한 해를 돌아보면서 가장 많이 쓰는 수식어가 있다면 ‘다사다난’이 아닌가 싶습니다. 그런데 올 해는 ‘다사다난’ 보다는 ‘대사대난’이었던 것 같습니다. COVID-19이라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진 한 해였습니다. 빼곡히 하늘을 날아 다녔던 항공기들은 비행장에 발이 묶였습니다. 왁작 지껄이던 운동장의 아이들은 집에 발이 묶였습니다. 특히 미국은 현재 천 팔 백 만 명의 확진자와 33만명의 사망자로 인해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. 음식점들이 많이 문을 닫았습니다. 실업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. 그리고 많은 교회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. 이렇게 암울한 긴 터널 끝에 COVID-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는 한 줄기 빛 같은 기쁜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. 그리고 이 백신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습니다. 이스라엘의 한 병원에서는 백신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의사와 간호사들이 함께 춤을 추기도 합니다. 이 악성 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일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.
이렇게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춘 듯 했지만 두꺼운 얼음 속에서 시냇물이 흘러 가듯이 하나님께서 올 해도 저희 가정과 사역 그리고 일터에서 무사히 지나오게 해 주셨습니다.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시기에 아들은 취업이 되서 재택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. 딸은 온라인 수업, 인턴 그리고 아르바이트로 분주하게 보냈습니다. COVID-19으로 온 가족이 함께 지내게 되면서, 그 동안 가족 캠핑도 다녀 와서 너무 좋았던 해입니다. 그리고 목회는 아직 미약하지만 예배를 멈추지 않았고, 선교를 멈추지 않았으며, 구제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. 하나님께서 계속 흘러가게 해 주셨습니다. 또한 학교가 멈춰서 할 일이 없어졌으나 실직자는 되지 않게 해 주셨습니다. 아내도 많은 사람을 접하는 일을 하는 중에도 건강하게 잘 하고 있습니다.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. 물론 잘 된 것만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 잘 안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. 모든 것에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. 돌이켜 보면 은혜입니다.
그리고 지금까지 이 칼럼을 쓸 수 있게 손가락에 힘이 있고, 또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시력이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.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. 한 해를 돌아보니 거저 받는 은혜들 뿐입니다. 내 년에도, 그 다음 해에도 그러한 은혜가 넘치겠지요. 아무리 큰 일이 벌어져도 말이죠.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믿고, 감격하고 기뻐하는 이 은혜가 돌단교회 식구들과 모두에게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풍성하기를 기도드립니다.
(시편 116:5) “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의로우시며 우리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시도다”